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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소개

2021. 2. 23.

'말모이(2021)'의 의의

 

(1) '말모이(2021)'는 전문가가 제보자를 직접 찾아가 사투리를 채록하는 전통적인 대면 조사 방식이 아니라 웹사이트와 전자우편, 전화 등을 이용한 비대면 조사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2) 방언조사질문지와 같은 일정한 형태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사투리를 채록한 것이 아니라, 제보자가 기억하고 있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사투리를 제보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3) 제보자 중에는 해당 지역 사투리에 대한 애정이 많아 사투리 사전을 출간했거나 사전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아 그런 분들을 지역대표로 위촉하여 해당 지역 사투리에 관한 자문을 받아서 만들었습니다.

(4) 제보자들의 요청에 따라 사투리 용례의 ‘출처를 도 단위로 표기하지 않고, 시군 단위로 구체적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마을 단위로 표기하였습니다.

(5) 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사투리 변이형을 각각의 표제어로 제시하지 않고 제보자가 제보한 형태를 표제어로 제시한 다음, 다양한 변이형은 용례 또는 문화풀이에서 다룸으로써 관련된 어휘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말모이(2021)'의 이해와 오해

 

(1) [질문] 이 사전에 가장 먼저 올라와 있는 '가가다'는 경북 대구에서도 쓰는 말인데, 왜 경남에서만 쓰는 말이라고 소개했나요? [답변] '가가다'를 경남 말이라고 소개한 까닭은 이 말의 용례를 경남 분이 제보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즉 '경남'이라는 표시는 '경남에서' 쓰는 말이라는 뜻이지 '경남에서만' 쓰는 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말을 쓰는지 밝히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용례를 제보받지 못해서 소개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이 사전을 기획할 때 제한된 지면에 모든 지역의 말을 다 담을 수 없으니 제보를 받은 말을 중심으로 같은 지역 안에서 사용하는 말은 <지역정보>에 담고,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말은 <전국정보>에 담으려고 했으나 짧은 기간 안에 사전을 펴내는 과정에서 <전국정보>를 담을 수 없었습니다.

 

'말모이(2021)'의 한계와 과제

 

(1) '말모이(2021)'는 학술적인 연구 결과물이 아닙니다. 지역어를 보전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사투리 말뭉치를 수집해 놓은 1차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2) '말모이'를 질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사투리의 유래와 문화적인 의미 등을 제보할 수 있는 인력풀을 구축해야 합니다. 아울러 사투리를 효과적으로 감수하기 위해 네이버 오픈사전 형태로 사전을 운영함으로써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도 자유롭게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3) '말모이'를 양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지역별, 연도별, 주제별로 펴낸 수많은 사투리 사전과 구술 자료를 아카이브 형태의 전자 사전으로 집대성해야 합니다.

(4) 대체로 사투리 사전의 경우, 비전문가가 지역의 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사비를 들여 사전을 펴내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국립국어원의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지역별로 사전 편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