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기 서울 인천 말모이

배나리

by 보리밥나무 2020. 4. 11.

배나리

[품사] 명사 [표준어] 반살미

[풀이] 일갓집에서 갓 결혼한 새색시를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일.

 

[용례] 옛날엔 시어머이가 메누리 데리고 배나리 다녔지.(옛날엔 시어머니가 며느리 데리고 반살미 다녔지.) (강화)

[용례] 오늘은 조카 부부 배나리 날이지?(오늘은 조카 부부 반살미 날이지?) (강화)

 

[경기] 배나리(강화), 집알림(안성), 주발림(평택)

 

[문화] 평택의 집성촌을 중심으로 친척 중에 며느리를 새로 맞이하면 집에 초대하여 저녁 한끼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를 주발림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주발에 밥을 담아 식사를 대접한다고 해서 그런 말이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주발림이 있는 날이면, 어려운 생활에서도 고기 한칼 끊고 간고등어 한 손을 샀는데, 옹백이에 달걀찜도 빼놓지 않았다. 서먹서먹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새색시에게 동네 생활에 잘 적응하게 하려는 배려였던 것 같다. -정영인(평택)

[문화] 강화도 일대에서는 집안에 새식구를 들이면 일가친척이 새식구를 초대하여 대접하는 문화가 있다. 이를 배나리라고 하는데 시집을 와서 길게는 1달이 넘도록 이곳저곳에 초대를 받는다. 예전에는 친척끼리 가까운 곳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풍습으로, 서로 얼굴을 익히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배나리를 할 때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함께 집을 나섰는데 은근슬쩍 며느리 자랑을 하기도 했다. -서완수(강화)

[문화] 배나리는 집성촌만의 문화는 아니다. 대가족이나 가족 간의 우애가 좋을 때는 새식구를 맞이하는 의식처럼 배나리를 치렀다. 배나리는 결혼식을 마치자마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생일이나 명절 다음 날에 하는데, 그때 대접할 음식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새식구는 조카 며느리뿐만 조카 사위도 맞이하지만, 주로 조카 며느리를 대접하였다. 이때 손수건이나 양말 같은 작은 선물도 준비하여 주었다. -한숙경(강화)

[문화] 표준어로 갓 혼인한 신부가 친정에 가서 어른들을 뵈는 일은 '배내리(한자어로 근친)'라고 하고, 시댁에 가서 어른들을 뵈는 일은 '풀보기(한자어로 해현례)'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갓 혼인한 신랑이나 신부를 일갓집에서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일은 '반살미'라고 한다. 따라서 강화도 사투리 '배나리'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반살미'가 아니라 '배내리'라고 할 수 있는데 말모이 제보자들은 '배나리'를 '반살미'의 뜻으로 쓰고 있었다. 아마도 '배나리'의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보아야 할 듯하다.

댓글